수도 계량기 별침이 앞뒤로 움직이는 이유

누수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은 누수로 인해 집안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수도요금이 많이 나와서 연락을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가끔 특별한 문제 없이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기는 한데 당장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도 좀 꺼림직하신 분들이 연락을 주시는데 바로 계량기 별침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계량기에는 흘러간 물의 양을 표시하는 숫자와 현재 물의 흐름을 보여주는 별침이 있습니다. 빨간색 또는 파란색의 작은 별 모양 표시기인데 물이 흐르면 이 별침이 시계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요새 많이 사용하는 전자식 계량기에도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표시가 있습니다. 시계 모양을 한 원형 막대인데 물이 흐르면 이 막대도 돌아가게 됩니다.

수도-계량기

보통은 물이 흐르면 돌고 물 사용이 없으면 움직임을 멈추는데 가끔 별침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집들이 있어 이런 경우 누수탐지사에게 문의가 오곤 합니다. 별침이 살짝 시계 방향으로 움직였다가 다시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보이는 것인데 중간에 잠깐 멈추기도 하고 약간 불규칙성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집안에 누수가 있어서 그런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수도세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매우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기 위해선 먼저 수도의 공급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취수원에서 모여진 물은 도수관을 타고 정수장으로 보내집니다. 정수과정을 거친 물은 송수관을 따라 배수지에 보내지고 배수지에서 급수, 배수 관로를 타고 각 가정에 공급됩니다. 배수지에서 각 가정으로 보내지는 중간에 가압장이 위치하게 되는데 가압장의 역할을 충분한 압력으로 물을 공급하는 데 있습니다.

수도-공급-과정

가정에 연결된 급수관, 배수관에 압력이 부족하면 가압장의 펌프가 작동하여 물의 압력을 높여줍니다. 설정한 압력에 도달하면 펌프가 작동을 멈추는데 이렇게 가압장의 펌프가 가동과 정지를 반복하며 일정한 압력의 물을 가정에 공급하게 됩니다.

계량기 별침이 전후 회전을 반복하는 가정은 가압장이 인근에 있는 경우나 고지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압장에서 펌프가 가동하여 배관의 압력이 높아지면 물이 계량기 쪽으로 밀고 들어가 별침이 정회전을 하다가 멈추고 펌프가 작동을 멈추면 압력이 떨어지며 물이 역으로 살짝 빠져나가며 별침이 역회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평지인 곳이나 가압장이 먼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계식 계량기의 경우 물이 정방향으로 흐를 때 정확한 카운트를 하고 역방향으로 흐를 때 물의 양보다 적게 회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별침의 전후 움직임이 있는 경우 같은 양의 물이 전후진을 반복하면 앞으로 더 많이 카운트가 됩니다. 실제 물 사용량에 물의 전후진으로 발생한 사용량까지 더해지는데 대부분의 경우 미세한 양으로 수도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궁금증이 좀 해결되셨나요? 별침의 미세한 움직임으로는 수도세에 큰 영향이 없습니다. 수도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수도 관리 사업소에서 연락을 주니 안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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